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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필독!!] 게나 고동의 예술전
촌장  2011-05-31 21:21:44, 조회 : 4,046, 추천 : 1111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가 전생보다는 가까운 어느 한 때 그림을 좀 그렸었다. 몇 년을 미친 듯이 빠져있었기 때문에 잘 그렸든 못 그렸든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알 정도는 된다. 그래서 그림을 작파하고 나서도 10년 넘도록 이삿짐 속에 늘 이젤과 화첩을 챙겼다. 그러던 것이 세월과 함께 화구도 하나씩 사라져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열정만은 식지 않은 것 같다. 간간이 필희(筆戱)를 즐기면서 그것을 확인한다.

그림에 관한 한 천재라는 이름이 오히려 부족한 호자(號子) 우당(于堂)거사에게 데생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자 우당 曰, “아니, 수인이 머때메 데생을 하려고 하세요? 그냥 바로 그리세요. pop art 보세요. 데생실력이 무슨 필요가 있어요?” 나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때까지도 사물을 비슷하게 재현하는 게 그림이라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지 기회만 되면 캔버스를 괴롭히리라 작심하게 되었다.[이제는 시기가 무르익은 것 같다]

글씨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는지 - 문평(文平)거사와 검주당(劍冑堂)의 빽으로 鶴같으신 서예의 대가 삼여재(三餘齋) 석계(石溪) 선생님으로부터 해타(咳唾)를 받들려고 한 적이 있었으나 그 또한 의욕만 앞섰을 뿐, 그만한 여가를 여투어낼 재간이 없었다. 지금껏 다시 뵙지 못하고, “글씨란 바로 사람의 품격”이라는 가르침만 염통 속에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일찍이 추사(秋史)는 “蘭을 치는 데 있어서 法이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法이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千古의 명언을 남겼다. 여기서 “法이 없다” 함은 지엽적인 테크닉을 말한 것이며, “法이 있다” 함은 氣와 香을 이른 것이다. 그러니 세간에서 말하는 서법이나 화법에 굳이 얽매일 까닭이 없다. 쓰고 그리고자 하는 心相과 의지가 있으면 氣가 조금 덜 찼기로소니, 香이 남만 못하기로소니 그것이 무슨 큰 문제랴. 하여간 이 자리에서는 心相의 高下와 貴賤은 논외로 한다.

피카소는 젊었을 적부터 늙어죽을 때까지 하염없이 대단한 예술가였다. 이 양반이 만든 조형물 중에 “소”라는 게 있다. 앙상한 자전거의 가죽 안장을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도록 벽에 붙여놓고 그 안장 위쪽에 자전거 손잡이의 핸들이 위로 가도록 꿰어놓은 것이다. 그 뿐이다. 이것이 작품 “소”의 전모이다.(얼마인지는 모르겠다. 무진장 비싸겠지) 또 있다.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도 흔한 소변기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에 불과하다. 세계를 뒤흔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라는 것도 ‘예술적’인 작위가 별로, 거의, 없다. “예술은 사기”라는 그의 말은 맞다. 본인이 사기라고 그러니까 되려 사기가 아니고 뭔가 오묘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백남준은 바로 그 점을 노린 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 양반은 거짓말 하는 수고를 덜면서 기대한 효과는 거둔 셈이다.

뜬금없이 웬 예술 타령인가?
다 이유가 있다. 나는 시방 기상천외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중이다. 그 좋고 재미있다는 예술을 나 혼자 하는게 너무 미안해서 사람다컴의 모든 주민, 과객들과 예술전시회를 가지려고 한다. 장르는 그림, 글씨, 조각, 도예, 시화, 서각, 공예, 자수 등등등 무제한이다. 3점 씩만 출품하면 된다. 그러면 불초 수인이 책임지고 전시해드린다.

앞으로 2년 후, 2013년 가을에 판을 벌일 예정이니까 지금부터 무슨 전시회가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서 볼 것이요, 그림책이라면 무조건 찾아서 뒤지면서 “무슨 사기를 치고 있는지” 보시고 사기술을 연마하시기 바란다. 기본 3점 출품이고 사기술의 성격과 숙달 정도에 따라 적이 가감한다. 현재 출품 의사를 밝인 인물은 수인, 효산, 검주, 후석, 중화, 구하(포섭 순) 등이다. 사석에서 술 마시다가 의사 타진해서 확답을 받았다. 내 얘기를 듣는 순간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쌍수로 환영해주신 제현의 예술혼에 삼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전시장은 모든 분들께 열려있다. 누구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댓글이나 메일, 손전화로 전시 공간을 예약하시기 바란다. 대체적인 계획은 아래에 있다.

예술? 개나 고동이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 아래 =====

2013년 가을,
인사동 언저리,
sahram 마을 주민 과객들이
널찍하고도 한적한 미술관을 빌려서
3×20 = 60 + α 개 정도의 작품을 전시한다.

앞으로 2년 정도 남았다.
걸작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완정
2년이나 남았는데..
어떡하지. 회사 사진반이라도 들어야하나?
2011-06-01
09:57:09

 


효산
절때로 저는 출품의사를 발킨적이 없읍니다.
쌍수를 저어 거부했습니다.
절대로... 2년후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겝니다.
2011-06-01
18:27:21

 


중화
나도 효산과 이하동문이었으나, 지난 번 북경에서 쇠주 한 잔 하면서
그만 '낚이고'말았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해 볼 참인데, 까짓거 뭐,... 예술이 뭐 있어?
난 개인적으로 그림도 몇 점, 글씨도 몇 점, 사진도 몇 점 (또 없나?)
출품할 생각인데, 그래도 될랑가 모르겠네.
앞으로 인생이 되게 바쁘겠네...
2011-06-01
20:45:59

 


수인
그래...엉아가 낚을 때 못이기는 척 하고 낚이는게 신상에 좋은 것이여
효산도 존 말할 때 항복하셔
앙탈부리다가 하건 국으로 얌전하게 하건 어차피 하게 될 건데 왜 쓸디웂이 에너지 낭비할랴고 그랴? 요즘 근력도 시원찮다면서....

그러고 작품 출품 많이 해도 좋습니다.
단 한 점당 소정의 "출품비"를 책정하려고 합니다^^
2011-06-01
21:05:44

 


중화
출품비? 아니 출품비~?
작품 전시해 주고 돈 받는게 아니라, 외려 돈을 줘 가면서 출품을 한다?
마치 돈 줄테니 내 싸다귀 올려 달라는...
2011-06-01
23:30:01

 


해설
우와! 죽인다. 수인의 기획이 놀랍다.

그런데 나는 어쩌나? 완전 문외한인데....
2011-06-03
10:19:28

 


수인
오늘 조간신문의 어떤 칼럼에서도 그러더군요
예술은 직업적 예술가들만 하는게 아니라고.
오히려 직업적으로 되면 흥이 덜 난다든가.
예로부터 예술은 모든 지식인들이 여기로 하는거 아닌가요?

고담과 후석과 백하와 완정의 음악(구하를 여기 집어넣을까?)
구하의 문필,
검주의 필력,
중화의 禪機,
해설의 달관과 영험(최근의 꿈 사례에서)
수인과 효산의 음주.... -,.-''';;
모두 아마추어를 멀리 뛰어난 실력이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그 넓고 다양한 예술의 영역 속에서
반드시 뭔가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고 믿어마지 않습네다.
2011-06-03
13:37:00

 


구하
ㅠㅠ....걍 “그 좋고 재미있다는 예술을 나 혼자 하는 게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저는 그저, 그 좋고 재미있다는 예술을 나 혼자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놈입니다. 저도 확답을 준 기억이 전혀 네버 절때루 없는디요. 글구, “구하의 문필”이라니요? 文筆이 아니라 文匹이겠죠? 글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는...

그래도 촌장님이 결정하면 우린 오직 할뿐이다....즉, 까라면 깐다...뭐 그런 정신으로 해 내긴 해 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지금부터 스케줄을 잡아야겠네요. 월욜엔 그림, 화욜엔 서예, 수욜엔 조각, 목욜엔 도예, 금욜엔 서각, 토욜엔 공예, 일욜엔 자수....사진은 언제 시작하고 바이올린은 어디 가서 배우나.....아이 참~~클 났네.
2011-06-05
00: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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