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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재(2016) 후기
촌장  2016-12-18 13:16:15, 조회 : 550, 추천 :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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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이 한 순배 돌고 나니 안면홍조가 곱다. 왼쪽에 취침 점호 중인 말년은 해설이다. 늘 그랬듯이 모임에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술 볼일도 일찍 끝났다. 해설 옆으로 천민, 중화, 수인, 목한, 완정, 백하, 효산, 구하 순이다.

2. 왼쪽부터 댓글장려상 -  우등상 - 개근상 순이다. 일년간 개근한 주민은 중화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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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에 “인생의 크나큰 환란의 근원은 내 몸이 존재하기 때문”(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이라는 말씀이 있다. 필경재를 마치고나서 독감에 걸려서 사나흘을 고생했다. 그나마 침과 부항 덕분에 그 정도에 그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필경재 후기가 늦었다. 나는 평소에 독감과는 별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지독한 놈을 만나보니 유행성 독감의 病苦도 얕볼 게 아니었다. 흔한 감기에 동반되는 고열과 두통은 기본, 뼈마디마디 삭신이 쑤시고, 근육통이 심해서 주먹을 쥐기도 쉽지 않았다. 배까지 아픈 독감이 있다는 소문도 사실이었다. 다음 생에서 이 ‘환란의 근원인’ 몸을 또 받아야할 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일이다. 놀라운 것은 어제 수경재로 내려와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온몸에 생기가 충만해지는 느낌이라는 것. 늘 느끼는 거지만, 여기 들어오면 완전한 “mode 전환”이 일어나는 것 같다.
    
2016년 필경재는 연말 결산 모임답게 施賞에 조금 신경을 썼다. 초등학교 종업식을 본 따서 우등상, 개근상, 장려상을 기본으로 하고, 특별상(사람다컴촌장상, 국무총리상, 전국유흥업소연합회장상, 진로주조사장상... )을 곁들이려고 했는데, 눈을 씻고 봐도 특별상 해당 주민은 없었다. 결국 고심끝에 다음과 같이 정했다.

우등상 - 완정
개근상 - 중화
댓글장려상 - 해설

상품이 문제였다. 금부도사 효산은 상품을 상품답게 해서 경쟁의식을 고취시키자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내가 회비에서 상품 비용을 어느 정도 지출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limitless”라는 답이 돌아왔다. 요즘 영어가 객지에서 고생이 자심하다. 나는 필경재 당일날 컨디션의 난조(전날 동창모임에서 과음)를 무릅쓰고 백화점을 뒤져서 머풀러 3개를 샀다. 상품에 차등을 두려고 했지만 내가 고른 상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셋 다 같은 품질과 같은 가격으로 결정해버렸다. 알다시피 캐시미어 100% 남성용 머플러는 가격이 쎄다.(20만원 안팎!) 마음 같아서는 캐시미어보다 더 보드라운 털로 노인들 목을 감아주고 싶지만 그런 건 없다. 윤기가 말라가는 뇌인네들의 목에는 캐시미어도 오히려 거칠다!  갑자기 어느 詩귀가 떠오른다.  “...이런 때는 허리에 감기는 비단도 아파라”  ',.';;

내년부터는 일년 동안 덜 먹고 덜 마시며 돈을 저금해서 “사람다컴 촌장상”도 제정할 생각이다. 금부도사와 순례단장은 “주최측”이지만 역시 내년부터는 상을 탈 수 있게 “상벌에 관한 규정”(그런 게 있었나?)을 고쳤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체제가 도입된 셈이다. 부디 양적으로, 질적으로, 또 개성에 따라 내년 필경재에는 양 손이 모자랄 정도로 상을 타가시기 바란다.

허리에 감기는 비단... 운운은 왠지 입에 익어서 인용했는데 그 출처를 찾아봤더니 박재삼의 詩(“無題”)였다. 인터넷 아니고서는 도저히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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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
(박재삼)


大邱 近郊 과수원
가늘고 아득한 가지

사과빛 어리는 햇살 속
아침을 흔들고

기차는 몸살인 듯
시방 한창 열이 오른다.

애인이여
멀리 있는 애인이여

이런 때는
허리에 감기는 비단도 아파라.





해설
다들 훤칠하십니다. 할배같지 않네.

뜻밖에도 보들보들한 목도리를 상으로 받게 되어 주민 여러분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이구, 수인께서 고생하셨습니다. 몸이 예전과는 좀 다른 듯. 흐흐, 나이가 나이인지라...
2016-12-19
01:14:51

 


白下
아주 즐거운 필경제였습니다. ^^*
오랜만에 다들 뵈오니 반가웠고요.

목한선생, 고생하시는 만큼 그 보람이 내년엔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역시 최고의 안주, 포항물회입니다! ^^
2016-12-19
17:24:21

 


완정
제가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습니다.
내년에 또 주신다면
이번엔 무조건 양보하겠습니다.
2016-12-19
22:20:47

 


수인
내년부터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정하려고 합니다.
미리 일체의 수상을 거부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상벌위원회의 김을 빼시는 것보다는 수상하신 후 상품을 다른 분께 양보하시는 방식을 취하시길 권유드리고.... 대체 수상을 양보하시는 이유가 나변에 있는지? 재미로 주고받는 상이고, 또 상이란 줘서 흐뭇하고 받아서 즐거운 건데
2016-12-20
11:18:57

 


완정
아이고 얘기가 그렇게 됐나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내년엔
제대로 된 콘텐츠로 당당하게
수상하도록 하겠습니다^^
2016-12-20
12:27:39

 


구하
나는....혹시 내가 수상자가 되면 어~떡하지?..하는 김칫국부터 마시는 생각을 해보다가...에이! 그럼, 완정에게 양보해야지...라고 결심하고 갔었는데...다행히 제가 빠져서 한 시름 놓았었습니다.^^ 견물생심의 촌장님 전략이 통했는지, 저 목도리를 보자마자 내년엔 나도 양보할 생각이 싹 가셨습니다.

근데...저번 달에 건너뛰었으니 이번 달엔 두 편을 올려야 와룡동으로 유배가지 않을텐데...현재로선 힘들 것도 같고...다산 선생께서 강진 유배 생활 중에 왕성한 저작 활동을 하셨으니 나도 解配될 때 까지 와룡동에서 목민심서 2라 할만한 저작들을 내놓을까 합니다만.....^^
2016-12-20
14:34:48

 


수인
괜히 하지 않아도 될 고민 하게 만들지 마시고
인터넷에 떠도는 글 하나 골라서 퍼뮤니케이션에 퍼 올리세요.
그냥 대충 적당~히 쉽게쉽게 삽시다. 걸작만 글 아닙니다~
2016-12-21
10:05:21

 


구하
알았습니다..^^
걸작을 올리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2016-12-21
11:06:09

 


효산
음 물회가 맛있었어요.
대상포진 걸려보니 허리에 감기는 비단도 아프더군요.
나는 내년에도 상은 포기하고 어케 유배만은 면해 보려합니다만.
2016-12-21
20:15:59

 


효산
에 그리고 회비를 내고 싶은데 계좌번호를 모르겠다고
하는 분이 계시는데...
좌측 새벽산을 찍고 들어가면 금부포고령13호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적극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6-12-21
20:19:04

 


중화
저도 무지 즐거운 필경재였습니다.
상품에도 너무 거듭 감사드리고요.^^
(...필경재는 한달에 한 번 하면 안되나?)
2016-12-22
15: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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