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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우에쓰다 | 나룻배



孤山藥술
수인  2017-04-10 10:26:45, 조회 : 488, 추천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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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師母가 고산약술을 거르는 모습
2. 살구꽃이 만개했다. 관찰컨대 봄에 흰꽃으로는 杏花가 일찍 핀다. 수경재에도 살구나무를 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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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孤山藥술始飮會
(‘孤山藥술’ 시음회에 부쳐)

倚歸淸凉山(의귀청량산) 돌아와 청량산에 기대 사니
始得安命處(시득안명처) 비로소 안심입명처를 얻은 듯하네
佳沙修陋室(가사수누실) ‘가사리’에 누추한 방을 만들고
習學暇芟草(습학가삼초) 배운 바를 닦는 여가에 풀을 뽑는다
沼頭有甲長(소두유갑장) ‘쏘두들’에는 동갑내기가 사는데
師母善釀醅(사모선양배) 사모님이 술을 잘 빚드라
三味足悅喉(삼미족열후) 세 가지 맛이 목구멍을 즐겁게 하고
藥菜能補臟(약채능보장) 약초는 오장육부를 보한다네
平生未曾驗(평생미증험)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술인데
堪稱百藥首(감칭백약수) 백약의 으뜸이라 칭할 만하네
參問試躬造(참문시궁조) 찾아가 묻고 직접 술을 만들어  
名“孤山藥술”(명고산약술) “孤山藥술”이라 명명하고
佳節招伴友(가절초반우) 좋은 계절에 친구들을 불러서
不肖冀報德(불초기보덕) 시원찮으나마 은덕에 보답코자 하네
嗜酒不必狂(기주불필광) 술을 즐김이 반드시 만취에 있지 않고
微醉猶別境(미취유별경) 은근하게 취함에 또 다른 경지가 있으니
無盡法界華(무진법계화) 끝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樂得無遺否(낙득무유부) 남김없이 즐겨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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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作(이런 것도 詩 축에 든다고 치고) 태도가 늘 그렇지만, 이 詩 역시 지나친 과장이나 꾸밈이 가급적 배제된 진솔한 敍事다. 그래서 이 詩로 그동안 바빴던 일상에 대한 자질구레한 보고를 대신한다. 이하 번호는 行의 순서.

(3~5) 가송리(佳松里)은 안동시 도산면에 속한 행정구역의 이름인데, 도회지와 달리 가송리에는 가깝지 않게 산개한 여러 부락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 내가 사는 곳이 가사리(佳沙里)이고, 삐딱하게 마주 보이는 마을이 쏘두들(沼頭-)이다. 깊은 沼의 윗쪽에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7) 三味: 시고(酸), 달고(甘), 쓴(苦) 맛의 어울림이 일품이다.

(8) 藥菜: 몇 가지 약초를 하루 종일 달여서 그 물로 막걸리를 담는다. 약의 향이 너무 강하지 않게 선별해야 좋은 맛이 난다.

(9) 우선, 도저히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땡기는” 맛이 있고, 다음날 숙취없이 가뿐하고, 피로회복이나 신경통을 비롯한 온갖 고장에도 잘 듣는다고 한다. 정말 大發見을 한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막걸리는 트림이 역겨운 것이 극복할 수 없는 취약점인데, 이 막걸리는 트림이 향기롭다. 믿거나 말거나....

(11) 정확히 말하면, 약초 달인 물을 위시해서 모든 재료를 준비한 후에 그 사모를 모셔서 함께 담았다. 에피소드가 진진하지만 略한다.

(12) 孤山藥술: ‘孤山藥酒’는 이 술의 특징을 나타내기에는 너무 평범해서.... 孤山은 쏘두들 마을 앞산이다. 옛날에 退溪가 청량산 가는 길에 이 孤山 언저리에 있던 주막에서 술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직접 확인 해봐야겠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13) 술은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 검주, 효산, 천민, 미산 등 친구 여남은 명을 초대해서 안동의 조그만 주막에서 시음회를 가지려고 한다.  



효산
햐~ 술 거르는 사모의 모습이 어이 저리 아름다우신고!
얼마전에 수인이 쏘두에서 얻어다 놓은 약술 맛을 봤다.
한 삼십년만에 먹어보는 정통일품 막걸리 맛이었다.
얻어 먹다 감질 난 수인이 직접 만들겠다 해서, 천민에게 오가피와 업나무를 얻고 검주에게서 누룩을 얻어 물엿(엿기름을 잘못 알고)과 쌀을 배달해주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뎌 그 날이 도래했구나. 빨리 장에 가서 싱싱한 홍어(가오리)를 사서 미나리와 당파를 넣어 맛나게 무쳐 가야겠다.
2017-04-10
11:04:32

 


해설
술 거르는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건가! 참 옛날 생각나네.
살구꽃이 흐드러지게도 피었네. 눈이 부시다.

習學暇芟草 : 좋습니다. 수인의 하루가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애주가는 역시 다르십니다, 효산. 안주까지 손수 마련하고...
2017-04-10
13:07:48

 


白下
어허! 시 좋습니다.
꾸밈없는 진솔한 敍事가
陶선생 풍이 물씬 납니다. ^^*

아! '孤山藥술' 맛을 언제나 맛볼 수 있을꼬!
혹시 한동이 지고서 한양에 오실 일이 없을까?
그렇다면 열일 제쳐두고 상경하렵니다. ^^*
2017-04-11
00:54:36

 


해설
백하, 술 마시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이렇게 많은데 왜 날은 안 잡히는거유? 아 날 좀 빨리 잡아 봐. 그런데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2017-04-11
01:20:09

 


白下
구하가 잡아야 하는데... 어째 소식이 없네. 2017-04-11
13:22:11

 


수인
치아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살아야지요.
車를 화정에 두고 버스로 다니기 때문에 효산과 상의해서 "한 동이"(동이도 동이 나름) 싣고 올라가게 되면 공고하겠습니다. 안 올라가게 되면? 물론 공고 못합니다.^^ 시음회에 퍼주고 효산에게 퍼줘서 많지는 않지만 제 술욕심보다는 제현들이 맛있게 마셔주는 거 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으므로 조만간 사람다컴 시음회도 열어봅시다. 개봉박두!!!
2017-04-11
19:50:08

 


효산
맛있게 익었을 때, 농사 일 한가할 때 함 가 보입시다.
백하가 그리 목이 마르다는데 못 할 일이 뭐 있겠소!
2017-04-11
19: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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