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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우에쓰다 | 나룻배



월동준비
수인  2016-11-14 13:29:15, 조회 : 427, 추천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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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동준비 때문에 바빠서 마실 나올 여가가 없다.
지난 해 초겨울에 부려놓은 참나무를 이태 묵히다가 엊그제부터 장작을 패기 시작했다. 도끼자루를 잡아본 적이 없어서 될까 싶었는데 “하면 된다”는 것을 또 알았다. 겨울에 군불을 지피려는 생존 목적이지만, 굵은 참나무 둥치가 도끼질 한방에 쩍쩍 갈라질 때는 노동의 즐거움까지 덤으로 얻는다. 아직도 팰 나무가 많으니 올 겨울은 너끈하겠다. 게다가 보일러 기름통도 가득 채웠다. 인도 고승(Thera)의 노래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선율로 천신은 비를 내린다. 내 거처는 지붕도 잘 이었고 바람도 가려 쾌적하다. 그리고 나의 사념은 고요히 가라앉았고 마음은 고즈넉하다. 자, 신이여, 마음대로 비를 내리소서” (장로게 51)
  
나는 “눈 비 가리는 차양도 덮었고, 장작도 패놓았습니다. 게다가 보일러 등유까지 만땅꼬 담아두었습니다. 그러니 동장군이시여, 추위를 몰고 오려면 얼마든지 몰고 오소서” - 라고는 못한다. 공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老子 할배 말씀대로 전후좌우 잘 살피며 살얼음 밟듯이 험난한 세상을 건너가야 한다. 물론 주눅이 든 것은 아니다. 아래 에피소드를 보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은 아누피야 교외의 망고숲에 계셨다.
그때 칼리고다의 아들 밧디야 장로는 늘 ‘아! 즐겁다. 참으로 즐겁다.’고 읊조리고 다녔다. 비구들은 밧디야가 출가의 괴로움을 이기려고 출가 전 왕이었던 때의 즐거움을 회상하는 것이라고 수근거렸다.
이를 안 부처님이 밧디야를 불러 물었다. ‘너는 어째서 그런 노래(udana)를 읊는가?' 밧디야가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속에서 왕으로 있을 때 궁전의 성곽 안팎이나 국경의 수비가 튼튼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을 때에도 저는 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깊은 숲속이나 인가가 없는 외딴 곳에서 홀로 있어도 두려움이 없고, 마음의 혼란이나 근심도 없어서 항상 편안합니다. 스승이시여, 저는 이러한 까닭에 항상 ‘즐겁다, 참으로 즐겁다’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

탐욕의 굴레를 벗어난 사람은 편안하고
분노의 불길이 꺼진 사람은 고요하며
진리를 찾고 따르는 사람은 늘 즐겁다

.........는 것을 나는 ‘안다.’ -,.-;;


해설
저 장작 태우고 나면 진짜 참숯 나오네. 고기라도 구워 먹으면 근사하겠다. 가득 쌓인 장작을 보니 마음이 풍성해진다.

뭘 딱히 하려는 것도 없는데 마음은 어수선하니 이 무슨 조화냐?
2016-11-14
16:55:24

 


수인
무슨 조화가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하려는 것이 있는 것보다, 하려는 게 없기가 훨씬 더 어렵다더군요 ~
2016-11-15
10:58:00

 


白下
어허! 어쩐지 요즘은 마음이 어수선하지 않더라.
하려는게 많다 보니...
근데 이 나이에 생계를 위해 하려는 일이 많다는 것은
뭔가 좀 ...
아무튼 해설이 부럽수!

장작도 참 얌전하게 잘 패놨습니다그려. ^^
2016-11-15
15:16:57

 


해설
애들 가르치는 것은 더이상 못하겠고, 그렇다고 기술이 있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최저임금 받고 일하는 것에도 만족할 수 밖에... 이 나이에 어디 가면 알바라도 안 써 주니 원 참... 2016-11-16
09:44:29

 


구하
어느 책에 보니까 안동 가송리가 우리나라 살기 좋은 33곳 중 하나더군요.
항공 사진으로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지만 가송리 중 가사리 마을에 개활지가 가장 넓게 자리잡고 있고, 그 중 수경재가 정남향을 하고 있으니 수경재야말로 명당 중에 명당인 것 같습니다. 물과 불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으니 겨울나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

암튼, 이번 필경제에 대해 몇 분의 의견을 취합해 보니 12월 10(토), 18일 ~ 19일(금,토) 중 하나가 적당할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이 댓글로 의견 보내주시면 취합해서 수인께서 최종 공지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2016-11-16
10:31:30

 


완정
장작 패는 재미
불 때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던데요?

필경제에 대해선
10일을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2016-11-16
11:11:23

 


수인
허어! 가송리가 살기 좋은 곳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무슨 근거로 그런 평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통 불편하고(안동에서 차로 40분, 그나마 아침 저녁 하루 두 번 노선 버스 들락날락), 주변에 편의시설 전혀, 거의 없고, 안동이지만 날씨는 여름에 덥고, 겨울에는 강원도 산골 수준, 젊은이들 다 떠나서 애들 울음소리 끊긴지 오래. 우리 동네 막내 나이가 58세. 평균 연령 70세가 넘고... 뭐 그렇습니다. 가구 수가 적다보니 개활지에서 나는 걸로 근근이 먹고는 살지만, 먹고 살 뿐, 돈을 모을 수는 없습니다. 아, 바로 아래 사는 사람은 안 쓰고 안 먹고 차 없이 살면서 농협에 수 억이 예치되어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경관이 볼만하지만 그건 구경 오는 사람들에게나 그렇게 보이는 거고 여기 사는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거고, 공기가 청정합니다만 그런 거야 어디나 그렇지 않습니까 ^^ 너무 깍아 내리는 것 같아서 한 가지 덕담을 하자면, 산과 들에 나는 나물과 열매(산딸기 오디 감 대추 등 백과)가 흔해서 가지 끝에서 썩어가는 것들이 많다는 것.

글고,
저는 필경재를 18~19일 양일간에 하면 좋것는디요~
가긁영어 사부 완정의 택일과 달라서 송구합니다만, 시골 사람이 모처럼 상경하는 길에 잔치 치르고 내려갈 수 있도록 협조 안될까요? 다만 과반수가 10일을 지목하면 따라야지요.
2016-11-17
08:46:50

 


구하
죄송합니다...18,19가 아니라 16, 17일(금. 토) 중 하나입니다.
결국 중화가 서울에 있어야 하니 10일, 16, 17일 주유 중화되는 날이어야 하네요.ㅠ
2016-11-17
16:06:47

 


중화
지가 12/13~20일 까지 출장이 잡혀 있습니다. 이번 건은 다가오는 춘절 대비 생산 capa 검증 기간이라 개인이 조정이 아니 되어...부득이 10일쯤으로 잡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2016-11-17
18:29:21

 


수인
아, 중화가, 그늠의 capa 검증인지 뭔지가 나를 犬고생시키는구나!
16일 공무로 상경하는데..... 서울을 기준으로 청도가 가송보다 더 먼 것 같으니 부득불 내가 양보를 할 수밖에.

그럼 일시는 일단10일 6시로 못 박고(여차하면 다시 빼면 되니까)
장소는 포항물회?
이의가 있으신 분?
2016-11-17
21:51:30

 


白下
10일 6시 포항물회.
참석합니다.
2016-11-17
22:05:17

 


완정
여기도 한표요.
수고하셨습니다.
2016-11-17
22:07:44

 


효산
헤~ 절라 바쁘네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없는 시간이지만 내봐야 되지 않겄어요?
2016-11-18
07:39:22

 


구하
저도 10일 포항물회 찬성입니다. 그 날 뵙도록 하겠습니다. 2016-11-18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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