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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우에쓰다 | 나룻배



어떤 당호
수인  2017-03-13 10:01:34, 조회 : 409, 추천 : 19
- Download #1 : 홍시1.jpg (332.4 KB), Download : 1

점심거리로 지난 해 냉동해둔 감을 녹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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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某 인사가 堂號를 지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나는 일(事)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는 편이라고까지 豪言할 수 있을 정도다. 사실 내가 건강에 유별나게 관심을 갖는 것도 ‘술’과 ‘일 욕심’ 두 가지 때문이다.
각설하고,
어제 산책을 하면서 당호를 짓고, 시간이 남아서 시까지 한 수 지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장난삼아 지은 것이라 그런지 재미가 있다. 재미없다고라고라? 나는 솔찮히 재미있구마는......  지은 堂號는 밝힐 필요가 없을 것이다. guess what?    


是非有爭任老黃   시비의 다툼은 늙은 황희에게 맡기고
禍福相轉問塞翁   화복의 바뀜은 변방의 노인에게 물어보라
虛室生白常如如   빈 마음이 환해서 늘 한결같으니
三間陋屋樂其中   삼간 누옥에서도 즐거움은 그 가운데 있네


<사족>

1. 老黃: 늙은 황씨. 황희 정승을 가리킨다. 다 아는 얘기지만, 노비 A와 B가 다투었다. A가 황희에게 하소하니 “니가 옳다”고 판정했다. 열받은 B가 항의하니 “니 말도 맞다”고 했다. 그 꼴을 구경하던 마누라님이 “그런 법이 어딨냐”고 따지니 “당신 말도 옳다”고 말했다. 우스개 같지만, 속 있는 소리다.

2. 塞翁: 변방(塞)의 노인(翁). 塞翁之馬 참조.

3. 虛室生白: <장자>에 나온다. 빈방(虛室)은 빈 마음을 가리키고, 生白은 “빛이 들어온다,” “환해 진다”는 뜻이다. 마음을 비워야 밝아진다....는 것은 참된 지혜가 생긴다고 볼 수도 있고 평안해진다고도 볼 수 있고, 둘 다가 될 수도 있다. 지혜는 평화로운 거니까.

4. 如如: 불교철학적으로는 “있는 그대로 참된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한결같다(如一하다)고 풀 수도 있고, “그저 그러하다”고 심상하지만 뼈있게 풀 수도 있다.

5. 마지막 행은 <논어>의 다음 귀절과 뜻이 통한다. 三間陋屋을 넣은 것은 堂號에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거친 밥과 물을 마시고 팔 베고 누워도 즐거움은 그 가운데 있다.”


수인
시비는 황희에게 맡기고 "어제의 일"을 논평한다: 개의 꼬리는 아무리 오래 묵혀도 황모가 되지 못한다는 속담이 또 다시 입증되었다. 2017-03-13
10:35:51

 


해설
저 건너 산자락과 홍시 담은 접시의 대비가 뭔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군요.

"누옥"과 관련된 멋진 당호가 어떤 것일런지 몹시 궁금합니다.
2017-03-14
00:50:38

 


수인
이래 물으이 대답 안 할 수가 없네요
의뢰인이 '멋진 당호'로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如如齋"라고 지었습니다.
주문받을 때 의뢰인이 지향하는 바를 들었는데
근접한 것 같습니다.
(안쓰겠다면 버리지 말고 도로 달라고 했습니다^^)
2017-03-14
07:51:41

 


해설
좋은 당호로 보입니다. 2017-03-14
08:37:13

 


白下
虛室生白常如如
如如齋라... 훌륭한 당호입니다.
그렇다면 如如齋의 주인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귀띔이라도... ^^*
2017-03-14
10:50:39

 


효산
팔자가 좋다.
나는 씨잘때기 없는 화수회 총회준비 하느라 주소파일 가지고
씨름하고 있구만. 간 아 가지고 너무 나무래지 마라.
2017-03-14
14:15:49

 


수인
1. 여여재의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말 그대로 나중에 "귀띔" 해드리죠.

2. "간 아"가 아이라서 그런다. 장차 보여줄 추태가 벌써부터 "두렵다."
2017-03-14
23: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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